진짜 괴물은 당신들이야

뮤지컬 <웃는남자>가 왔다.

와...

진심 구라안치고 2월에 오디션 공고 뜬 순간부터

캐스팅 언제뜨냐고 내내 고함질렀는데 이제서야 캐스팅이 떴다.

 

아니 1월 10일 공연인데 대체 어떤 미친 제작사가

캐스팅 발표를 11월 15일에 주나요?

통상적으로 9월 말, 10월 초에는 주는게 정상이다

 

프랭크 와일드혼도 계속 인스타에서

커.. 커밍쑨! 이러고있던데

 

하

웃는남자 오디션 모집이 3월 8일에 끝났는데,

그 사이에 헤드윅 십사연은 개막했다가, 폐막했다가,

6년만에 돌아오는 존 카메론 미첼(오리지널 캐스팅) 크리스마스

내한 공지까지 띄웠다.

 

 

 

어쨌든, 웃는남자 볼까? 말까?

고민중인 당신을 위해 이게 뭐하는 뮤지컬인지

빠르게 짚어드리겠다.

 

뮤지컬 <웃는 남자> 는 빅토르 위고 소설이 원작인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스토리는 원작과 비슷하다.

당신은 빅토르위고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내 인생에서 웃는남자보다
더 명작인 글은 아직 못썼음
-빅토르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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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웃남이 뭐길래?

 

이 작품은 "이 사회에는 어딜가나 외모, 출신, 재력, 직업, 출신 등을
비웃음거리로 삼으며, 자신만의 즐거움을 챙기려는
사람들(기득권층)로 가득하다. 설마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정신차려라. 사람은 누구나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라는
천부인권 사상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레 미제라블>이랑 교훈은 비슷한데, 연출은 정반대라는 느낌?

만약 당신이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며, 소외계층의 인권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 또는 사회풍자나 비극을 좋아한다면

높은 확률로 이 뮤지컬을 좋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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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주인공, 그윈플렌은 23~24살의 청년, 광대이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어린시절에 아동인신매매를 당했는데,
그들은 그윈플렌을 귀족의 장난감으로 팔기 위해 얼굴을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게' 수술했고, '웃는 광대' 그윈플렌이 만들어졌다.
그러던 9살 무렵, 그윈플렌은 인신매매단을 탈출하는데에 성공한다.

그로부터 16년 뒤, 자신의 괴물처럼 흉측한 외모로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광대가 되어있었다. 사람들은 그윈플렌의 미소를 보면 항상
참을 수 없는 웃음을 터트리곤 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그윈플렌의 얼굴은 항상 웃고있다.

하지만, 그윈플렌의 웃음과 기쁨이 과연 같은 의미일까?

 

 

흐름 자체는 원작 소설이랑 내용은 거의 비슷한데,

캐릭터 외모 묘사 등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

 

소설의 전반부는 우르수스의 이야기인데, 뮤지컬은

소설 내용을 꽉꽉 압축해, 소설 후반부인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초반부가 잘려나가서 아쉬워하는 팬들도

꽤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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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누가 하는데?

 

이번에 오는 뮤지컬 <웃는남자>는 사연(4번째 공연)으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25.01.10(금) ~ 2025.03.09(일) 약 2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알라딘은 반년 하던데 짜다 짜

 

그윈플렌: 박은태, 이석훈, 규현, 도영
우르수스: 서범석, 민영기
조시아나 여공작: 김소향, 리사
데아: 이수빈, 장혜린
데이빗 더리모어 경: 박시원, 강태을
페드로: 문성혁
앤 여왕: 김영주, 김지선

 

나는 모든 캐릭터들 중에 우르수스가 제일 좋은데,

우르수스는 민영기님, 양준모님으로 보고 왔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민영기님은 진중하고 근엄하고
무뚝뚝한 아버지 같다는인상을 받아서 처음에 나쁜 역할인줄 알고

1막까지는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며 나쁘게만 보다가
2막부터는 반전매력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양준모님은 반대로 엄하지만
때때로 유쾌한 아버지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도 영원불멸의 최애 배우는 민영기님♡)

 

그러고 보니, 그때 양준모 배우님의
공연날에 있었던 일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1막 초중반에는 '일단 와'라는 넘버가 나온다.
작중에서 서커스단이 관객들을 향해 "우선 돈만 내면
재미있는 쇼를 보여줄테니 기대해라"라며 노래를 부르는데,
이 직후에 우르수스가 무대 위 관객(앙상블)등에게 뿐만 아니라

실제 객석에 있는 관객들에게까지 말을 거는 씬이 있다.
원래는 "돈 내고 왔으니 재미있는 쇼를 보여달라 이거야?"
이런 류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박수와 환호를 요구하는데, 그날은 특별했다.

갑자기 양준모 배우님께서 "오늘 지휘자 양반 생일이야!!!" 라고
소리치시더니 관객들에게 다같이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자고 하셨다.
관객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지휘자 분의 생일을 축하해드렸던 기억이 난다.
제 4의 벽을 깬게 괜히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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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은 1,094페이지 분량이기 때문에,
이걸 먼저 읽어보라고 추천은 못하겠다.

뮤지컬부터 보고나서 읽어도 괜찮을듯?

 

웃남은 무대연출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난 아마도 박은태/규현-민영기-이수빈 캐스팅

위주로 회전문 돌 것 같다.

 

다들 봐줘!